[2021. 뉴스레터 3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 행사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사 트렌드…행사의 디지털화, 하이브리드 행사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
코로나 시대, “첨단기술과 결합된 MICE 산업 트렌드에 대비 필요…미래 경기 MICE산업의 경쟁력 기대”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던 한국 행사 시장에도 여파가 컸습니다. 2020년 8월 기준 예정되었던 70% 이상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했으며, 이로인해 MICE업계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대면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MICE 산업은 대면 비즈니스가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류로 떠오른 대안은 온라인과 하이브리드 형태의 행사 진행이었습니다. MICE 산업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크게 전시와 회의로 구분됩니다. 정보 교환, 교육이 중심이 되는 회의 산업은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비교적 용이하게 이루어졌습니다. 2020년 5월 이후 MICE 행사는 온라인, 디지털, 스마트 컨벤션으로 진행됐습니다. 2021년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행사들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대면 비즈니스와 계약이 중요한 전시 산업은 회의 산업에 비해 온라인이나 하이브리드 개최가 비교적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캠핑 품목과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트렌드 이슈를 반영한 B2C 전시가 온라인 전시회로 개최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해외 MICE 업계에서도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가 54년 만에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됐습니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 역시 온라인 기반으로 진행됐습니다. 싱가포르로 개최지가 변경되었고 주요 인사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사 트렌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행사의 디지털화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MZ세대의 유입이 MICE업계 행사에 ICT 기술이 반영되는 속도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이 개최한 국제회의연합(UIA) 라운드테이블 행사도 그 중 한 사례입니다. 이 행사에서 서울관광재단은 도시 전체를 국제회의 개최지로 활용했습니다. 창덕궁에서는 컨퍼런스를, 세빛섬에서는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서울의 여러 명소를 홍보했으며 참가자들 역시 3D로 구현되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함께 행사 장소에 앉아 행사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서울시는 2021년 7월부터 온라인 회의의 경우 가상회의 플랫폼인 가상회의 서울(Virtual SEOUL)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사 트렌드는 하이브리드 행사의 증가입니다. 옴니채널 방식을 활용해 세계 각시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한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최대 MICE 종사자 모임인 PCMA 연례 총회는 옴니채널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메인 스튜디오를 싱가포르로 결정하고 캐나다 몬트리올 등 각국의 도시에서 동시에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도시별 20명 내외의 참가자를 중심으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행사의 모습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세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사 트렌드는 한결 용이해진 해외 연사 섭외입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해외 연사를 섭외할 기회 역시 늘어났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에 부르기 힘들었던 연사도 온라인 행사 진행 시 섭외에 응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사 트렌드는 화상 회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입니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의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나왔습니다. 이 단어는 줌(zoom)과 피로(Fatigue)의 합성어입니다. 장시간 진행되는 행사 진행 시간 내내 화면을 계속 보고 집중하기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가상인간상호작용연구소의 제레미 베일런슨 교수는 최근 줌 피로증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논문에서 줌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우선 줌 화면에 나타나는 타인의 모습을 작게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줌 화면에 나타나는 사용자 본인의 얼굴을 화상회의 초반에만 잠깐 비추고 숨기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화상회의를 전화 회의로 대체하는 등 온라인 행사의 피로감을 줄이고 참가자의 화상 회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2021 행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회의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회의의 경우 2020년까지는 반드시 외국인 참가자가 있어야 국제회의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이브리드 형태 혹은 버추얼 형태로 행사가 개최되지만, 이는 국내에서는 국제회의로 인정받지 못해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가 됩니다. 가령 이미 지원금 대상으로 선정이 되었더라도 외국인이 150명 이상 없으면 내국인이 1,000명이 모여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식입니다. 한시적으로라도 이 부분은 외국인 참가에 대한 정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행사 트렌드에 대해 국내외의 다양한 반향을 알아보았습니다. 경기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행사 전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2020년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에서 ‘경기마이스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기 MICE 특화 뉴노멀 연구’를 주제로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였는데요. 경기 마이스 포럼은 이 연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기도 마이스 전략 방안을 마련하고 경기도 시군별 MICE 특화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했습니다.
또한 경기도는 향후 5년간의 마이스(MICE) 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및 육성방안을 담은 ‘경기도형 중장기 마이스 육성방안’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7월 29일 온라인을 통해 ‘경기도 마이스 중장기 육성방안 연구용역 온라인 착수보고회’를 갖고, 오는 11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첨단기술과 결합된 MICE 시장 속에서 경기 MICE산업의 미래 경쟁력이 어떻게 성장할지 주목됩니다.